처음 갔던 게 2023년 10월이었는데
사실 그 전에 한 번 취소된 적 있어요. 7월에 예약해뒀는데 태풍 예보가 뜨는 바람에 캔슬했거든요. 그래서 실제로 처음 간 건 가을이었어요. 조카 데리고 갔는데, 걔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나.
설악동 소공원 야영장에 텐트 다 치고 나서 옆 자리 아저씨한테 콘센트 빌려달라고 했다가 민망했습니다. 전기 없는 야영장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는데, 그냥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안 읽은 거예요. 결국 설악동 편의점까지 걸어가서 보조배터리 충전하고 돌아왔어요. 조카는 그게 재미있었는지 지금도 그 얘기 해요.
그 불편함보다 훨씬 강렬했던 건 다음날 아침이에요. 6시쯤 텐트 지퍼 열었더니 울산바위가 그냥 눈앞에 있었어요. 별다른 준비 없이 맞닥뜨린 거라 더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. 이 장면 하나 때문에 해마다 한 번씩은 가게 된 곳이 됐습니다.
"전기 없고 화장실 공용이에요. 근데 이상하게 그 불편함이 기억에 별로 안 남아요. 아침에 텐트 문 열면 울산바위가 있으면 다른 건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고요." — 에디터 메모
베이스캠프로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요
트레킹 목적으로 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. 전날 밤 여기서 자고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울산바위나 비선대로 먼저 올라가는 패턴이요. 체력 여유 있으면 공룡능선 도전하는 분들도 봤는데, 돌아올 때 표정이 죽어있었어요. 좋은 의미로.
| 코스 | 난이도 | 소요 시간 | 특징 |
|---|---|---|---|
| 비선대 | 초보 가능 | 왕복 2시간 | 계곡·폭포, 아이 동반 최적 |
| 울산바위 | 중급 | 왕복 4시간 | 설악 대표 전망, 계단 많음 |
| 공룡능선 | 상급 | 당일 8시간+ | 설악 최고 능선, 체력 필수 |
| 대청봉 | 상급 | 당일 10시간+ | 설악 최고봉 1,708m |
비선대는 초등학생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에요. 조카랑 같이 갔을 때 쉬엄쉬엄 걸어서 1시간 20분 걸렸나요. 폭포 옆에서 라면 끓여 먹고 내려왔는데 그게 그 캠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에요.
이런 분한테는 안 맞아요, 솔직히
전기 꼭 써야 하면 힘들어요. 개별 전기 없고 공용 콘센트도 많지 않습니다. 아이가 어리면 화장실도 문제예요. 밤에 화장실 가려면 헤드랜턴 들고 조금 걸어야 하거든요. 5살 이하 어린 아이 있는 가족이라면 홍천이나 양양 쪽 사설 캠핑장이 현실적으로 편합니다. 초등학생 이상이면 괜찮아요.
설악산 야영장 vs 홍천·양양 사설 캠핑장
| 항목 | 설악산 국립공원 야영장 | 홍천·양양 사설 캠핑장 |
|---|---|---|
| 요금 | 15,000원 | 25,000~45,000원 |
| 전기 | 없음 (공용 콘센트) | 개별 제공 |
| 화장실 | 공용, 보통 | 개별, 청결 |
| 자연환경 | 국립공원 최고급 | 좋음 |
| 트레킹 연계 | 최고 (설악산 코스) | 제한적 |
| 예약 난이도 | 매우 어려움 | 보통 |
예약 주의: 성수기(7~8월)와 단풍 시즌(10월)은 2~3개월 전부터 마감됩니다.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예약 필수예요. 비수기 주말도 경쟁이 꽤 있어요. 저처럼 여름에 예약했다가 태풍에 날리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.
계절별로 솔직하게
5~6월이랑 9~10월이 좋아요. 5월은 비교적 예약 여유가 있고 날씨도 좋아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시기예요. 10월 단풍은 장관인데 그만큼 예약 경쟁이 치열해서, 9월에 들어가자마자 잡는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합니다.
7~8월은 굳이 설악산 고집 안 해도 됩니다. 산속이라 습하고 모기 장난 아니에요. 태풍 때 야영장 자체가 폐쇄되는 경우도 있어서 여름 예약은 솔직히 비추입니다.
주변 즐길거리
속초 시내 — 캠핑이랑 반드시 묶어야 하는 이유
설악산 야영장에서 속초 시내까지 15~20분이에요. 캠핑 하러 왔다가 속초 먹거리를 안 먹고 가면 진짜 아까워요. 이쪽을 여러 번 오면서 알게 된 속초 루트입니다.
오징어순대 & 순댓국
캠핑 도착 전날 저녁이나 철수 후 점심으로 무조건 들르는 곳이에요. 아바이순대는 서울이랑 달라요. 쫄깃한 게 다르고, 속초 오징어가 들어가는 게 원조입니다. 줄 설 각오는 해야 하는데, 기다린 만큼 가치 있어요.
캠핑 간식 조달 필수 코스
속초 중앙시장 닭강정이 유명한 건 다 알죠. 근데 캠핑 장보면서 여기서 닭강정 한 봉지 사 가면 캠핑장에서 간식으로 딱입니다. 식을수록 더 맛있는 타입이에요. 캠핑 짐 싸면서 이걸 넣어두는 게 이 루트의 공식이 됐어요.
산 캠핑 + 바다 조합
설악산 야영에서 텐트 정리하고 속초해수욕장 잠깐 들르는 게 가능해요. 산에서 자고 바다 보고 집으로 — 이 루트가 강원도 여행의 가성비 최강 코스예요. 조카한테 "산도 보고 바다도 봤다"는 말 들었을 때가 제일 뿌듯했어요.
체력 아끼고 권금성 조망
트레킹 체력이 없거나 아이가 어리면 케이블카도 있어요. 권금성까지 5분이고, 거기서 설악산 전망이 제대로 나와요. 야영장에서 텐트 치고 오전에 케이블카 타고 점심 후 속초 시장 — 이 코스가 1박 2일 표준 루트입니다.
고고캠프 평가
기본 정보
- 위치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170
- 전화 033-801-0900 (설악산국립공원)
- 요금 1박 15,000원
- 예약 reservation.knps.or.kr
- 전기 없음 (공용 콘센트 일부)
- 추천 시기 5~6월, 9~10월
- 비추 시기 혹서기 7~8월 (장마)
- 서울 거리 약 2시간 30분
이런 분께
- 설악산 트레킹 예정자
- 자연 그대로 캠핑 원하는 분
- 아이에게 국립공원 경험 선물
- 가성비 중시 캠퍼
- 번아웃 직장인 힐링 여행